[윤장현] 퇴행과 대립으로 역사 되돌려서야(2011.06.16)

by idryoon posted Mar 14, 2014

2011-06-16 오후 3:09:15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어제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지 11년이 되는 날이었다. 분단 63년째인 오늘의 한반도는 다시 이전의 불안과 대립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5개 항으로 구성된 6·15선언의 합의사항은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 양측 통일방안의 공통성 인정,이산가족 문제와 비전향장기수 문제의 조속한 해결, 경제협력 등을 비롯한 전 분야의 교류 활성화,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한 실무회담 개최 및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방문 등이었다.

 

1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6·15선언이 잘못되었으니 이제 폐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을 것이며 아니면 그런 합의들을 남과 북이 성실하게 발전시켰으면 좋았을 것인데 그리하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갖고 있기도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2000 6 15일 당시 대다수 국민들은 이제는 분단 이후 남과 북이 적대적인 관계, 긴장과 대립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으로 화해의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남과 북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항상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첫째는 동족끼리 피를 부르는 전쟁을 치렀고 서로 적대관계에 있기 때문에 누구든 함부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금기시 되어 있는 풍토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정확한 사실이나 정보를 아무나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적 시각과 분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보통의 상식을 지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라도 이 시점에서 몇 가지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분단 이전까지 우리는 하나였다 그리고 아직도 하나의 민족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

 

다른 체제에서 다른 생각의 삶을 살아간다고 결코 이민족일 수는 없다. 그러나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은 불편하다. 이득이 되지 않는다거나 이제까지의 행위를 응징해야 되기 때문에 하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집단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원래 하나였으니까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함께하면 불안하지도 않고 힘 있는 큰 민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도 있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말한 민족의 문제 차원에서도 그러하지만 우리들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미래를 향한 준비와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 전쟁은 없어야 된다. 대립과 불안이 없으면 더욱 좋다. 경제적으로 상호보완을 할 수 있어 힘 있는 민족이 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다.

 

6·15 공동선언의 첫 머리인 우리민족끼리에서 6자 회담으로 넘어간 순간 각국의 이해득실에 따른 손익 계산에 남과 북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모양과 명분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하기 때문에 조정과 보장의 역할을 이야기하지만, 과연 이해관계가 민감한 주변국들이 하나된 강력한 통일한국을 원하는지는 의문이다.

 

통일이나 화해무드가 조성되면 존립의 의미가 불안한 이데올로기집단, 반공과 반제국주의를 앞세우는 남과 북의 극소수 기득권 집단이 반통일세력이듯이 이들 못지않게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복잡하다.새로운 국제 질서 개편에 한반도의 미래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남과 북의 관계는 어려움 속에서도 길게 보면 느리지만 긍정적으로 발전해왔다. 김신조 일당의 군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했던 박정희 정권 때도 7·4선언이 있었고, 노태우정권 때도 88년 북한을 한민족으로 인정하는 7·7선언이 있었다. 김대중정권 때는 6·15남북공동선언, 노무현정권 때는 남북기본합의서에 합의했다.

 

애걸도 안되지만 항복 요구도 금물

 

이제 더 이상 퇴행적 대립의 장으로 역사를 되돌려서는 안된다. 애걸하는 모습도 안되지만 항복을 요구하는 방법은 결코 미래를 향한 진전의 수순이 될 수 없다.

 

이념의 문제나 체제의 문제에 얽매일 일이 아니다. 분노에 앞서 사람 냄새나는 측은지심으로 온기를 불어넣어 핏줄을 끊지 않고 이어야 한다. 굶주림과 헐벗음을 조금 채워주는 것을 두고 전투역량을 강화시킨다고 향변하는 것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넌센스로 취급당한다.

 

역사의 단절은 가장 준엄한 역사적 평가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당장 굶주림과 헐벗음을 걱정하는 한민족으로서 최소한의 역사적 예의는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내일신문

바로가기 :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sid=E&tid=8&nnum=609798

 

 

 

 


  1. [윤장현] 투표 참가가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2012.12.10)

    2012-12-10 오후 1:44:31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이제 9일 후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뽑힐 것이다. 초겨울에 한파까지 일찍 찾아와 후보들은 물론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이...
    Read More
  2. [윤장현] 담대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기대한다(2012.11.12)

    2012-11-12 오후 2:29:21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5일 광주를 찾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전남대 강연에서 야권후보단일화논의를 하자며 전격제안하고 바로 다음날인 6일 두 후보가 실무적인 논의를 집중적으로...
    Read More
  3. [윤장현] 지역은 표밭이 아니라 실핏줄이다(2012.10.17)

    2012-10-17 오후 2:13:07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연대 이사)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매일 시간마다 경마레이스 중계하듯 텔레비전 화면에 스포츠 해설가 대신 정치 평론가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한다. ...
    Read More
  4. [윤장현] 한중수교 20년을 다시 생각한다(2012.09.14)

    2012-09-14 오후 2:38:18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대선을 앞두고 국내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대선주자들과 정치권은 리얼메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면서 기존 정당정치의 틀과 새로운 판이 충돌한다. 부끄...
    Read More
  5. [윤장현] 새로운 해방을 다짐하며(2012.08.13)

    2012-08-13 오후 1:48:18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매일 진료실에 묶여 있는 처지라 휴가는 못 떠나고 주말 오후에 가까운 산자락 계곡을 찾았더니 폭염을 피해 많은 분들이 가족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
    Read More
  6. [윤장현] 상식이 통하는 세상(2012.07.30)

    2012-07-30 오후 1:40:45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연대 이사)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국민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을 지닌 진정성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87년 6월...
    Read More
  7. [윤장현] 누가 호남의 민심을 얻을 것인가(2012.06.20)

    2012-06-20 오후 2:45:37 게재 윤장현(아시안인권위원회 이사)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에서는 앞다투어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이 계속되고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에 비박권 후보들이 경선룰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형...
    Read More
  8. [윤장현] 가정이 곧 희망이어야 한다(2012.05.08)

    2012-05-08 오후 1:49:32 게재 연녹색의 산자락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계절이다. 늘 그렇지만 5월이면 가족의 소중함, 가정의 평화를 성찰해보게 된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정쟁을 끝내고 민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로 앞다투어 ...
    Read More
  9. [윤장현] 방송파업에 보내는 박수와 충언(2012.04.04)

    2012-04-04 오후 2:27:36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고 정강정책도 바꿨으니 한나라당과는 다르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나라를 바로세우겠다고 각을 세우고 나섰던 이명박 정권도 ...
    Read More
  10. [윤장현] 올해도 4월은 잔인한 달(2012.03.13)

    2012-03-13 오후 2:09:43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4·11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나라 돌아가는 형편이나 국민 개개인의 살림살이도 팍팍하여 별로 신바람날 것 같지 않는 선거이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선택을 기다...
    Read More
  11. [윤장현] 정월대보름,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꿈꾸며(2012.02.07)

    2012-02-07 오후 2:48:28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기도 하고 어려울 때 잘 되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어제 보름달을 보고 무엇을 빌었을까? 얼음이 쨍하고 깨질 것 같은 겨울 밤...
    Read More
  12. [윤장현] 희망의 2012년을 위해 (2012.01.10)

    2012-01-10 오후 2:34:52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농경생활을 했던 시절에는 새해 첫날은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한해를 경건하게 시작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국가체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늘 긴장 ...
    Read More
  13. [윤장현] 지역이 모여서 나라를 이루는데 …(2011.12.09)

    2011-12-09 오후 2:54:40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한나라당 단독으로 날치기 통과된 한미 FTA 비준과 새롭게 출발한 4개 종편 방송으로 나라가 걱정이란 소리가 높다. 모두 다 서울에서 결정된 일이다. 이로 인한 파도...
    Read More
  14. [윤장현] 시민운동과 정치활동(2011.11.09)

    2011-11-09 오후 1:54:46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매일 아침이면 우리는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일터로, 학교로 각자의 일을 찾아 나서서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고 있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 모두는 크게 ...
    Read More
  15. [윤장현] 변화·혁신·통합의 새 지도자 원한다(2011.10.13)

    2011-10-13 오후 2:31:21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대선은 1년도 더 넘게 남았는데 벌써 2012년 대선의 예비선거라도 치르는 것 같이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이 서울과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심이...
    Read More
  16. [윤장현]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고향분들(2011.09.14)

    2011-09-14 오후 1:24:20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고향엔 잘 다녀오셨습니까? 올해는 추석절기도 빠르고 비가 많이 와 일조량도 적다보니 황금들녘은 못 보셨지요. 마당 한쪽의 감나무도 아직은 곱디고운 붉은 빛은 아니지...
    Read More
  17. [윤장현] ‘우리와 다르다’는 것(2011.08.05)

    2011-08-05 오후 12:14:07 게재 '우리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낸다. 다르다는 것에 대한 생경함에서부터 불안감, 열등감에 이르기도 하고 신선함과 경이로움까지 다양한 반복학습을 통해서 세상과 ...
    Read More
  18. [윤장현] 동북아 상생공동체를 위해(2011.07.13)

    2011-07-13 오후 1:18:19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한 개인의 삶이나, 기업의 경영이나 한 국가의 국정운영에 이르기까지 놓쳐서는 안될 전환점이 있게 마련이다. 많은 경우에 주변 여건이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피할 ...
    Read More
  19. [윤장현] 퇴행과 대립으로 역사 되돌려서야(2011.06.16)

    2011-06-16 오후 3:09:15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어제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지 11년이 되는 날이었다. 분단 63년째인 오늘의 한반도는 다시 이전의 불안과 대립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총 5개 항...
    Read More
  20. [윤장현] 오월, 가족을 다시 생각한다(2011.05.12)

    2011-05-12 오후 2:31:28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광우병과 AI로 수백만마리의 가축이 살도살되어 매몰되고 이웃 일본의 원전사고로 대기 중 방사능 노출의 공포로 불안해도 오월의 산하는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Next ›
/ 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