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고향분들(2011.09.14)

by idryoon posted Mar 14, 2014

2011-09-14 오후 1:24:20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고향엔 잘 다녀오셨습니까? 올해는 추석절기도 빠르고 비가 많이 와 일조량도 적다보니 황금들녘은 못 보셨지요. 마당 한쪽의 감나무도 아직은 곱디고운 붉은 빛은 아니지요. 부모님을 뵈니 많이 야위고 허리도 굽고 기억력도 지난 설 때 같지 않으시니 마음이 아프셨겠지만, 그래도 성묘로 부모님을 그리는 이웃에 비한다면 행복이고 축복이지요. 지난 여름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이 고향인 분들은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친지 친구들을 만나니,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아마 두어 세대만 지나도 본적지로만 형식적인 고향이지 출생지까지 고향인 사람은 수도권에 그리 많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고향 나들이라기보다 성묘길로 나서면서 자연을 찾는 체험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한국인의 DNA 속에 남아 있는 귀소본능같은 시골나들이는 아무리 현대를 살아간다 해도 소중한 정서로 우리들의 삶을 조금은 여유롭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명절 뒤끝의 고향마을은 조금 허섭하기까지 하답니다.

 

그런데 이번 고향나들이 길에 친지 친구들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정치하신 분들은 여론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며 걱정과 기대가 많던데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일 말입니다.

 

아무래도 먹고사는 이야기가 우선 아니었을까요? 살고 있는 전세집값을 또 올려달라는데 은행에서는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니 걱정이 많으시지요.

 

나라 빚이 많아져서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었다니 우리도 유럽의 여러 나라들처럼 또다시 경제적 위기가 오지 않나 염려되기도 하구요. 그보다 가계빚 때문에 이자 내느라 카드로 돌려 막는 형편이 발등에 불은 아닌지요? 취직이 안되어 몇년째 도서관과 고시방에서 햇빛도 못 본 채 고생만 하고 있는 아들은 이 가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취직 전선에 매달리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겠지요?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시골 나들이

 

나이가 30대가 훨씬 지났어도 결혼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니 안쓰럽기도 하실 거구요. 고향분들은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요?

 

그래도 요즘은 사시는 곳이 시골이지 예전의 시골분들이 아니지요. 매시간 전해지는 뉴스는 서울에서 생업에 몰두해서 살아가는 사람보다 훨씬 수준 높은 국민이지 않던가요? 모르면 몰라도 거의 정치학을 전공한 뉴스해설가 수준일 겁니다.

서울에 사는 분들은 정치적 변화에 따라 아파트값이나 교육, 복지 등 자신들의 우선되는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아직 흙을 밟고 사는 고향분들은 '민심은 천심'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국의 뿌리세대입니다.

 

현란한 말솜씨나 그럴듯한 정책 보따리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일관되게 살아왔는가, 어눌해 보이지만 말과 눈빛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그런 판단을 하고 계실 겁니다. 정말 요즘은 TV에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질이 너무 좋아져서 그런지 말의 내용보다 눈빛만 보아도 무슨 계산 속의 어투인지, 진정성 있는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생긴 단어도 아닌데, 좌파니 우파니, 진보니 보수니 우리들을 갈라놓고 죽이고 했던 것이 가장 부끄럽고 아픈 언어의 학살 아니었던가요? 우리나라에서 우리들을 줄 세우고, 편 가르는 분열과 분단의 씨앗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편 갈라서 차별하여 적대시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귀 기울여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이 아닐까요? 그래서 비록 형편과 처지가 넉넉하지 못하고 어렵더라도 상식이 통하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 모두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요?

 

주인된 눈빛으로 당당하게 판단해야

 

살다 보면 힘있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힘이 있다는 것은 바꿀 수 있는 능력과 권한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들을 무시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게지요. 정치에 속상한만큼, 조금 더 진지하게 정치를 고민하고 선택해야 바꿀 수 있고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결국 국민이 위대한 것 아니겠습니까?

 

논쟁하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들이 현란하게 쏟아낸 화려한 말잔치보다, 눈빛을 보세요.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신드롬에 감염된 환자로서가 아니라 주인된 눈빛으로 당당한 판단을 할 때 희망을 잉태하리라 믿습니다. 고향 나들이 길 힘들었어도 또다시 희망을 만들어가면 풍요로운 가을이 오리라 믿습니다.

 

 

 

 

 


  1. [윤장현] 투표 참가가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2012.12.10)

    2012-12-10 오후 1:44:31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이제 9일 후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뽑힐 것이다. 초겨울에 한파까지 일찍 찾아와 후보들은 물론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이...
    Read More
  2. [윤장현] 담대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기대한다(2012.11.12)

    2012-11-12 오후 2:29:21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5일 광주를 찾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전남대 강연에서 야권후보단일화논의를 하자며 전격제안하고 바로 다음날인 6일 두 후보가 실무적인 논의를 집중적으로...
    Read More
  3. [윤장현] 지역은 표밭이 아니라 실핏줄이다(2012.10.17)

    2012-10-17 오후 2:13:07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연대 이사)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매일 시간마다 경마레이스 중계하듯 텔레비전 화면에 스포츠 해설가 대신 정치 평론가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한다. ...
    Read More
  4. [윤장현] 한중수교 20년을 다시 생각한다(2012.09.14)

    2012-09-14 오후 2:38:18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대선을 앞두고 국내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대선주자들과 정치권은 리얼메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면서 기존 정당정치의 틀과 새로운 판이 충돌한다. 부끄...
    Read More
  5. [윤장현] 새로운 해방을 다짐하며(2012.08.13)

    2012-08-13 오후 1:48:18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매일 진료실에 묶여 있는 처지라 휴가는 못 떠나고 주말 오후에 가까운 산자락 계곡을 찾았더니 폭염을 피해 많은 분들이 가족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
    Read More
  6. [윤장현] 상식이 통하는 세상(2012.07.30)

    2012-07-30 오후 1:40:45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연대 이사)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국민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을 지닌 진정성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87년 6월...
    Read More
  7. [윤장현] 누가 호남의 민심을 얻을 것인가(2012.06.20)

    2012-06-20 오후 2:45:37 게재 윤장현(아시안인권위원회 이사)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에서는 앞다투어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이 계속되고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에 비박권 후보들이 경선룰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형...
    Read More
  8. [윤장현] 가정이 곧 희망이어야 한다(2012.05.08)

    2012-05-08 오후 1:49:32 게재 연녹색의 산자락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계절이다. 늘 그렇지만 5월이면 가족의 소중함, 가정의 평화를 성찰해보게 된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정쟁을 끝내고 민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로 앞다투어 ...
    Read More
  9. [윤장현] 방송파업에 보내는 박수와 충언(2012.04.04)

    2012-04-04 오후 2:27:36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고 정강정책도 바꿨으니 한나라당과는 다르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나라를 바로세우겠다고 각을 세우고 나섰던 이명박 정권도 ...
    Read More
  10. [윤장현] 올해도 4월은 잔인한 달(2012.03.13)

    2012-03-13 오후 2:09:43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4·11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나라 돌아가는 형편이나 국민 개개인의 살림살이도 팍팍하여 별로 신바람날 것 같지 않는 선거이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선택을 기다...
    Read More
  11. [윤장현] 정월대보름,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꿈꾸며(2012.02.07)

    2012-02-07 오후 2:48:28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기도 하고 어려울 때 잘 되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어제 보름달을 보고 무엇을 빌었을까? 얼음이 쨍하고 깨질 것 같은 겨울 밤...
    Read More
  12. [윤장현] 희망의 2012년을 위해 (2012.01.10)

    2012-01-10 오후 2:34:52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농경생활을 했던 시절에는 새해 첫날은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한해를 경건하게 시작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국가체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늘 긴장 ...
    Read More
  13. [윤장현] 지역이 모여서 나라를 이루는데 …(2011.12.09)

    2011-12-09 오후 2:54:40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한나라당 단독으로 날치기 통과된 한미 FTA 비준과 새롭게 출발한 4개 종편 방송으로 나라가 걱정이란 소리가 높다. 모두 다 서울에서 결정된 일이다. 이로 인한 파도...
    Read More
  14. [윤장현] 시민운동과 정치활동(2011.11.09)

    2011-11-09 오후 1:54:46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매일 아침이면 우리는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일터로, 학교로 각자의 일을 찾아 나서서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고 있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 모두는 크게 ...
    Read More
  15. [윤장현] 변화·혁신·통합의 새 지도자 원한다(2011.10.13)

    2011-10-13 오후 2:31:21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대선은 1년도 더 넘게 남았는데 벌써 2012년 대선의 예비선거라도 치르는 것 같이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이 서울과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심이...
    Read More
  16. [윤장현]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고향분들(2011.09.14)

    2011-09-14 오후 1:24:20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고향엔 잘 다녀오셨습니까? 올해는 추석절기도 빠르고 비가 많이 와 일조량도 적다보니 황금들녘은 못 보셨지요. 마당 한쪽의 감나무도 아직은 곱디고운 붉은 빛은 아니지...
    Read More
  17. [윤장현] ‘우리와 다르다’는 것(2011.08.05)

    2011-08-05 오후 12:14:07 게재 '우리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낸다. 다르다는 것에 대한 생경함에서부터 불안감, 열등감에 이르기도 하고 신선함과 경이로움까지 다양한 반복학습을 통해서 세상과 ...
    Read More
  18. [윤장현] 동북아 상생공동체를 위해(2011.07.13)

    2011-07-13 오후 1:18:19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한 개인의 삶이나, 기업의 경영이나 한 국가의 국정운영에 이르기까지 놓쳐서는 안될 전환점이 있게 마련이다. 많은 경우에 주변 여건이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피할 ...
    Read More
  19. [윤장현] 퇴행과 대립으로 역사 되돌려서야(2011.06.16)

    2011-06-16 오후 3:09:15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어제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지 11년이 되는 날이었다. 분단 63년째인 오늘의 한반도는 다시 이전의 불안과 대립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총 5개 항...
    Read More
  20. [윤장현] 오월, 가족을 다시 생각한다(2011.05.12)

    2011-05-12 오후 2:31:28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광우병과 AI로 수백만마리의 가축이 살도살되어 매몰되고 이웃 일본의 원전사고로 대기 중 방사능 노출의 공포로 불안해도 오월의 산하는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Next ›
/ 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