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희망의 2012년을 위해 (2012.01.10)

by idryoon posted Mar 14, 2014

2012-01-10 오후 2:34:52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농경생활을 했던 시절에는 새해 첫날은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한해를 경건하게 시작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국가체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늘 긴장 속에서 억지로라도 희망을 되뇌이며 다가올 상황에 대처하면서 새해 첫달을 보낸다.

 

2012년의 경우 어느 해보다도 지난해의 어려움이 이어오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다가올 어려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면서 정초를 보내고 있다.

 

유로존 지역의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뜩이나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전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공황기에 진입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 경우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인 우리나라로서는 직접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운명적으로 상생과 긴장과 적대적 관계 여부에 따라 민족과 나라의 운명이 민감하게 연동되어 있는 북쪽의 새로운 상황 또한 희망보다는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게 한다. 더욱이 김정일 위원장 장례조문 국면에서 우리는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중국의 우호적 영향력과 통미봉남의 형국 속에서 민족의 문제를 우리끼리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MB정부는 김정은 체제 하의 북쪽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지 보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방어적 틀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둑으로 보면 백에게 선수를 뺏기고 흑으로 끌려가며 대응하는 꼴이다.

 

2012년은 다가올 5 10년의 새로운 시대의 새판을 짜는 해로써 조금은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한해가 될 듯하다.

 

썩은 부위 도려내고 새살로 채워야

 

2012년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 중국의 새로운 지도체제 등장으로 인해 국제정치의 새판이 짜여지는 한 해이다.

 

문제는 남북 문제는 물론 국제적인 상황의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치적인 리더십이다. 이명박정부는 여당 내부에서마저도 새집을 지어야 되겠다고 할 정도이니 국민적 평가는 언급할 의미도 없어보이는 한심한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희망찬 새해를 맞자고 서로를 북돋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고 있는 요 며칠,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가?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청춘을 노래해야하는 우리 아들딸들이 학교폭력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살아 있는 우리 모두를 방조자로 만들어버리고 언제 우리 아이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블랙홀에 몰아넣고 있다.

 

대책이라는 것이 가해자들을 모아서 대안학교를 개설하겠다는 둥 책상 위에서 한심하게 머리나 굴리고 있다. 경찰력을 동원해서 범죄와의 전쟁처럼 한판 해보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이 터지고 있는지 근본적인 현상을 치유하려는 고뇌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검은 돈과 부패한 정치가 집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절망을 넘어 오히려 희망을 갖는다. 참으로 웃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다.

 

디도스 공격 사건이나 KBS 기자 도청사건처럼 애매하게 수사가 종결되지만 않는다면 폭넓게 수술해 썩은 부위는 도려내고 새 살로 채워야 될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권위로써 국민을 다스리는 대상으로 삼으려는 삼류정치는 더이상 발붙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민생을 소홀히 하는 정치권은 바로 퇴출시킬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지표는 이미 심각하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국민들은 이제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한다.

 

송아지 값이 단돈 만원이 되고 새끼 낳지 않은 암소를 도살해야 하는 한미 FTA, 1%를 위한 99%의 희생이 강요되는 세상은 결코 상식이라 할 수 없다.

 

이제 좌니 우니, 또는 진보냐 보수냐의 잣대는 정치권의 화두가 아니다. 상식이냐 비상식이냐는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입발림과 눈속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린 학생들도 이미 읽어버렸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을 보아야 한다. 희망은 참여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참여를 통해 우리들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내일신문

바로가기 :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sid=E&tid=8&nnum=64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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