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정월대보름,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꿈꾸며(2012.02.07)

by idryoon posted Mar 14, 2014

2012-02-07 오후 2:48:28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기도 하고 어려울 때 잘 되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어제 보름달을 보고 무엇을 빌었을까? 얼음이 쨍하고 깨질 것 같은 겨울 밤하늘의 보름달은 추석 보름달처럼 넉넉한 느낌보다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될 경건함이 앞선다. 힘있고 책임이 크신 분들도 정월대보름달을 보시는지 모르겠다.

 

올해 나라 걱정, 살림살이 걱정하는 보통 국민들은 이런 바람을 빌지 않았을까?

 

"4년 전 약속처럼 나라살림, 국민들의 살림살이 제대로 못해서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들게 미안해하고,도덕적으로도 권력 주변과 친인척들의 비리로 고개를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국민에게 머리숙여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용서를 빌었다면 마음이라도 좀 풀릴 텐데 .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어긋나는 고집부리지 않고 따가운 목소리에 귀기울여 혼돈을 최소화 하겠다"고 한다면 .

 

대보름달은 또 이름까지 바꾸면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하면서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고 어떻게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꼼수는 없을까 틈새만 보고 있는 여당의 행태에 "정말 진정성을 가져라"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 정치에서 상대의 실수는 또 다른 기회이니 어떤 형태로든 세를 규합하여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야당의 몸짓에 대해서도 "반사이익을 털어내고 나면 아직도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엔 크게 못 미친다"고 국민 마음을 환히 비쳐준다.

 

진정 세상의 아픔에 아파하고 분노하고 있는가? 그 당사자들은 대보름달 앞에 발가벗고 서볼 일이다.

 

대한민국은 세금으로 특정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시켜주고 정부지원으로 국제경쟁력을 갖게 해주는 나라, 금융위기에 몰렸을 때도 은행부채 탕감해서 다시 국민 세금으로 메꿔주는 나라,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 돌반지 결혼반지 금모으기까지 해서 궁지에 몰린 대기업들을 살려준 나라다.

 

대보름달 앞에 발가벗고 서 보라

 

이렇게 살려놓은 대기업들이 재벌로 군림하여 골목 구멍가게까지 씨를 말리는 거대한 괴물문어가 되어 대보름 달빛까지 가로막고 있는 꼴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별 다른 것인가? 복잡한 논리 다 털어버리고 모든 세상의 제도나 가치가 사람을 귀히 여기고 사람의 도리를 잃지 않고 손 건네 잡고 살아가는 세상 아니겠는가?

 

가장 기본인 가정공동체로부터 직장공동체, 지역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체온, 사람의 냄새가 스며들어 있는 세상이 진짜 사람사는 세상이다.

 

어려움을 고하고 또 희망을 잉태해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달님에게 빌었다.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고,등록금 마련해 달라고, 취직 좀 하게 해달라고, 전세값 좀 오르지 않게 해달라고, 작은 임대주택이라도 내 집 좀 갖게 해달라고, 송아지 제값 좀 받게 해달라고, 같이 일한만큼 제대로 된 임금 좀 받게 해달라고, 복직 좀 하게 해달라고, 우리 국민 모두가 달님에게 빌었다.

 

남에게 못할 일하지 않았는데 나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땀 흘려 일했는데 춥고 배고프고, 세금 제대로 낸 국민인데 불공평한 대접받는 세상  이런 세상은 정의는 고사하고 일단 살 맛이 안 난다.

 

지금까지 말잔치는 무성했다. '공정한 사회' '녹색성장' '동반성장' '일자리 나누기' 등등 말로는 그 얼마나 멋진 세상이었는가? 구호가 아니라 진정성이 훨씬 중요하다. 진정성이 담겨야 정치다.

 

장밋빛 구호나 무지개빛 계획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룩할 수 없다. 금년 경제상황이 몹시 어려워질 것이라 한다. 모두들 걱정이 많다. 위기라고 여겨질 땐 비장한 각오와 결단어린 선택만이 상황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제 보름달을 보고 빌어서 될 일이 아니다. 다짐을 할 때이다. 세상의 큰 힘은 언제나 사람들 속에서 나온다.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도 바로 사람들이다.

 

구호가 아니라 진정성이 중요

 

국회의원 뱃지 달겠다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눈을 혼란스럽게 하지만, 제대로 골라서 좋은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간섭도 하고, 되도록 영양가 있는 정책들로 풍성하게 만들도록 참여해야 한다.

 

정월대보름 세시풍습은 고리타분한 민속의 흔적만은 아니다. 자신을 비춰보고 어려움은 고하고 희망은 빌며 대동놀이를 함께하며 대동정신을 이루어 대동세상을 만들어가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함께 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 나눔을 통해 일치를 이루는 세상! 이 모두가 바로 우리가 꿈꾸어왔던 대동 세상 아닌가!

 

저 보름달 아래 한반도 산하에서 늘 꿈을 꾸며 끈질기게 살아왔던 우리 민족이 아니었던가!

 

 

내일신문

바로가기 :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sid=E&tid=8&nnum=647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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