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방송파업에 보내는 박수와 충언(2012.04.04)

by idryoon posted Mar 14, 2014

2012-04-04 오후 2:27:36 게재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고 정강정책도 바꿨으니 한나라당과는 다르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나라를 바로세우겠다고 각을 세우고 나섰던 이명박 정권도 막바지 내리막길을 맞고 있다. 그리고 2013년 이후의 판을 새롭게 짜게 될 총선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년 동안 무절제한 여당과 무기력한 야당의 국정 운영에 대다수 국민들은 기대를 거두어들이고 무당파로 돌아섰다. 정치에 냉소적인 이런 분위기에 지난해 10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만용과 오만으로 시민들을 시험에 들게 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도박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국민들을 다시 깨치게 해준 공이 오 전 시장에 있음은 아이러니하다. 박원순과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의사 표명과 극적인 후보 결정과정은 정치에 대해서 냉소적이고 식상했던 국민들을 희망의 장으로 끌어모은 유쾌한 반란이었다.

 

더구나 그동안 익숙했던 승자독식이 아닌 강자양보 약자부활이라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결과는 그동안 상식도 통하지 않고 억지와 반칙의 문화에 익숙했던 모든 정치권 인사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관심이 관심으로 돌아가고 참여하여 희망을 만들어가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서울시장 보선을 통해서 나타난 국민들의 의사 표시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제 일주일 후면 그 연장선상에서 전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새로운 틀을 만들어 줄 것이다. 당시로 되돌아보면 분명했던 것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금까지 익숙했던 정치인들의 행태에 국민들은 무반응과 무관심으로 꾸짖었던 것이다.

 

국민의 삶은 어려워져 가는데 민생은 뒷전이고 입으로만 국민들을 위한답시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지 진정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다수였다.

 

여야 모두 신장개업, 국민에 감동 못줘

 

그러자 여당은 눈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무늬와 이름만 바꾸어 새누리당으로 변신하고 나섰다. 과거의 한나라당과는 다르다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있다.

야당도 신장개업을 하겠다고 나서더니 일부 시민정치세력과 노동운동세력까지 통합시킨 급조된 당을 만들어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아무런 감동도 없고 공천 후유증만 요란한 모습이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정책과 후보연대를 통한 야권 단일화를 이루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분명하게 해야 할 일이 있다. 이명박정부의 공과를 모두 다 끌어안고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는 것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고 정강정책도 바꿨으니 한나라당과는 다르다? 또 이명박 정권의 과오는 그들의 몫이지 새누리당의 평가에 연관되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주장한다면 대국민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 대선을 앞두고 당이 깨지는 모습, 등에 칼 꽂는 자객의 출현을 막기 위한 게 아니었다면 이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해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야권연대로 총선에 임하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후보단일화를 통해서 연대를 꾀하는 것은 당선만을 염두에 둔 또 다른 꼼수라는 비난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총선을 통해 공동공약을 발표했지만,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양당지도부들의 행태를 보면 실천으로 담보해낼지 믿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진보적 가치는 외침이 아니라 현실적 민생 대안으로 납득될 수 있어야 한다. 진보운동과 노동운동, 그리고 진보정치운동의 불분명한 경계에서 발생되는 혼란스러움은 바르게 정립되어야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올바른 정보 듣도록 파업 일시중단을

 

새로운 2013년 체제를 결정하게 될 이 중요한 시기에 방송사들의 파업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온 국민들을 경악케 한 총리실 아니 청와대가 개입된 민간인 사찰 사건, 정적 제거와 권력유지를 위한 전방위적 언론 장악 또한 부끄러운 현실이다. 부당한 언론 장악에 맞서 파업하는 방송 종사자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보낸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바로잡기 위한 파업이라 이야기하고 있듯이 국민을 위한 통 큰 선택을 할 때이다.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듣고 판단해 선택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총선개표 방송까지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 국민들이 바로 보고 바로 들어 희망찬 한국 사회를 만들어가는 선택에 허점이 없도록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내일신문

바로가기 :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sid=E&tid=8&nnum=655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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