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투표 참가가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2012.12.10)

by idryoon posted Mar 14, 2014

 2012-12-10 오후 1:44:31 게재

 

 

윤장현(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이제 9일 후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뽑힐 것이다. 초겨울에 한파까지 일찍 찾아와 후보들은 물론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선거를 통해서 참여하여 투표하고 그 결과에 동의하여 나라의 살림, 아니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맡기고 또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세상인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현대사로 잠깐만 거슬러 올라가보자. 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군인들이 구국의 결단이라는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혁명정부를 수립, 헌정을 마비시키고 참정권을 박탈했다.

 

체육관에 지명된 사람들만 모아서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뽑기도 했다. 또 그도 모자라서 유신이랍시고 헌정을 중단시키고 긴급조치로 철권통치 했던 끔찍했던 시절도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그 얼마 후엔 선배 군인들로부터 못된 학습을 받은 또 다른 군인들이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이에 항거하는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피 묻은 손으로 정권을 잡았다. 치욕의 5공화국 체제 속에서 얼마나 긴 억압의 세월을 보냈는가?

 

그랬던 군부 정권이 1987 6월 항쟁에 무릎을 꿇었다. 6·29선언 이후 우리 국민은 직선제를 되찾아 오늘의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정말 성스럽기까지 한 국민적 대사가 대통령선거이다.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고 판단해 선택하는 일이 대통령선거이다. 판단의 근거는 과거의 평가가 먼저이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후보는 물론 각 정당의 중요 구성원들이 어떠한 정치역정을 살아왔는가도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특히 과거 역사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외국의 유명한 잡지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소개하고 있다. 당사자는 역사의 연좌제라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당당함만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 지난 민주정권 10년 동안 민생과 경제를 망쳤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일도 억지에 가깝다.

 

4대강사업·부자감세·재벌봐주기

 

국민들은 똑똑하게 기억한다. 너무도 끔찍했던 김영삼정권 말기의 IMF 금융위기. 정말 나라가 거덜 날 뻔했다. 이를 국민의정부 김대중정권이 해결했다. 당시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것 아닌가?

 

노무현정권이 신자유주의의 거센 파고 속에서 계층 간의 대립각을 세워 민생을 잘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일정 부분 동의한다. 문재인 후보도 여기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노무현정권 때 적어도 나라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나았다.

 

747정책으로 경제만은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던 이명박정권의 민생 챙기기는 어떠했는가? 그토록 많은 국민들이 반대했던 4대강사업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부자감세와 재벌 봐주기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갈등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는가? 한나라당에서 당명을 바꾸어 새누리당으로 신장개업했다고 해서 이명박정권의 실패로부터 어찌 자유로울 수 있을까? 12 19일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이번 대선은 다음세대들에게 어떤 세상을 만들어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들이 당면한 문제인 반값등록금, 청년실업 등은 결코 그들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우리들의 가정, 우리 부모의 문제이다. 젊은 세대들이 변화를 기대한다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어떤 세상에서건 참여하지 않고는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해서도 안 되고 결코 기대해서도 안 된다.

 

부모 세대도 당신들이 살아왔던 과거 역사의 프레임에 갇혀서 선택할 일이 아니다. 우리 자녀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을 선택하는 일이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 시대 열어야

 

이번 대선기간 내내 국내의 정치·경제·사회 문제에만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은 엄혹하다. 국제적으로는 세계적 경제위기가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에 민감하게 연동되어 있다.

 

또한 중국의 실질적인 등장으로 동북아의 새로운 역학관계도 예사롭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북한에도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해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해야 할 때다.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끌어안으면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바로 이번 대선이다.

 

 

내일신문

바로가기 :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sid=E&tid=8&nnum=69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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